만드는 이야기
블로그 하나 띄우는 데 연 1만 5천원이면 충분하다
옵시디언에서 쓰고, Hugo가 굽고, Cloudflare가 뿌린다. 서버비 0원. 실제로 이 사이트가 그렇게 돌아간다.

이 블로그는 옵시디언 볼트에 쓴 마크다운 노트를 파이썬 스크립트가 Hugo용으로 변환하고, GitHub에 푸시하면 Cloudflare Pages가 자동으로 빌드·배포하는 구조로 돌아간다. 워드프레스도, 별도 CMS도, 서버도 없다. 고정비는 도메인 값뿐이다.
구성은 네 덩어리다.
- 작성 — 옵시디언. 이미 매일 쓰는 도구라 새로 배울 게 없다.
- 선별 —
publish.py. frontmatter에publish: true가 붙은 노트만 긁어간다. 나머지 수백 개 노트는 볼트 밖으로 한 글자도 안 나간다. - 빌드 — Hugo. 마크다운을 정적 HTML로 굽는다. 글 수백 개도 1초 안쪽.
- 배포 — Cloudflare Pages. 무료 요금제에서 대역폭 무제한, 전 세계 CDN, SSL 자동.
“블로그 만들려면 뭐부터 사야 하죠"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, 답은 보통 아무것도 안 사도 된다이다.
정작 돈이 드는 건 인프라가 아니라 꾸준함이다. 월 3만원짜리 호스팅을 끊어놓으면 글을 쓸 것 같지만, 실제로는 결제일마다 죄책감만 쌓인다. 반대로 고정비가 0원이면 두 달 쉬어도 아무 일이 안 생긴다. 그게 이 구조의 진짜 장점이다.
한 가지 더. 글을 쓰는 곳과 발행하는 곳을 분리하지 않은 게 핵심이다. 에디터를 따로 열어야 하는 순간 발행 빈도는 반토막 난다.
정적 사이트는 공짜인 대신 포기하는 게 있다. 댓글, 검색, 회원, 결제는 전부 외부 서비스를 붙여야 한다. 붙이다 보면 결국 무료 티어를 넘긴다.
글을 쓰는 것보다 사이트를 고치는 데 시간을 더 쓰는 사람이라면, 차라리 월 구독료를 내고 브런치나 서브스택에 쓰는 게 합리적이다. 도구를 만지는 게 재밌는 사람에게만 이 방식이 이득이다.
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