자동화
자동화는 사람이 손대는 단계를 세는 일이다
얼마나 멋진 도구를 붙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. 매주 내 손이 몇 번 들어가는지가 유일한 지표다.

업무 자동화의 성과를 측정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은 ‘사람이 개입하는 단계 수’를 세는 것이다. 도구 개수도, 코드 줄 수도 아니다. 매주 반복해서 내 손이 들어가는 지점이 몇 개인지만 세면 된다.
자동화를 붙이다 보면 이상한 일이 생긴다. 도구는 늘었는데 일은 안 줄어든다.
원인은 대개 마지막 한 단계다. 데이터는 자동으로 모이는데 확인은 내가 해야 하고, 알림은 자동으로 오는데 판단은 내가 해야 한다. 그 한 단계가 남아 있으면 자동화는 심리적으로 0에 가깝다. 어차피 매일 들여다봐야 하니까.
그래서 새 자동화를 만들 때 기준을 하나로 잡았다. 이걸 붙이면 내 손이 들어가는 단계가 줄어드는가. 안 줄어들면 안 만든다.
물론 개입을 남겨야 하는 곳도 있다. 돈이 나가거나, 외부에 나가거나, 되돌릴 수 없는 작업은 사람이 마지막에 확인하는 게 맞다.
단계를 줄이는 게 목적이 되면 확인해야 할 것까지 없애게 된다. 세는 건 좋지만, 0을 목표로 두지는 않는 게 낫다.
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