일하는 법
AI한테 일을 맡기기 전에, 정리부터 해야 하는 세 가지
결과가 엉뚱하게 나오는 건 모델이 멍청해서가 아니다. 대부분 내가 뭘 원하는지 정리가 안 된 채로 시켰기 때문이다.

AI에게 일을 맡겼는데 결과가 마음에 안 드는 경우, 원인은 보통 셋 중 하나다. 누가 볼 결과물인지 안 정했거나, 참고할 기준을 안 줬거나, 어떤 형태로 받고 싶은지 안 적었다. 프롬프트를 길게 쓰는 것보다 이 세 가지를 먼저 적는 게 빠르다.
실제로 쓰는 순서는 이렇다.
- 목적 — 이 결과물을 누가, 어디서 보는가
- 참고 — 마음에 드는 사례 하나와 그 이유
- 형식 — 길이, 톤, 파일 형태
세 줄이면 끝난다. 이걸 안 적고 시작하면 프롬프트를 아무리 길게 써도 방향이 안 잡힌다.
한동안 프롬프트 템플릿을 모으는 데 시간을 썼다. 결론은 템플릿이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.
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는 상태를 AI가 대신 정리해주지는 않는다. 정리는 여전히 내 일이고, AI는 정리된 걸 빠르게 실행하는 쪽이다. 순서를 바꾸면 계속 헛돈다.
그래서 요즘은 요청을 쓰기 전에 메모장에 세 줄부터 적는다. 적다 보면 애초에 AI한테 맡길 일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는 경우도 꽤 있다.
반대로, 탐색 단계에서는 이게 족쇄가 된다. 뭘 원하는지 모르겠으니까 일단 여러 개 뽑아보는 용도라면 정리 없이 던지는 게 낫다.
정리는 ‘결과물을 만들 때’ 필요한 거지, ‘뭘 만들지 고를 때’ 필요한 게 아니다. 두 단계를 구분하지 않으면 이 조언도 그냥 잔소리다.




